한국 K-팝 걸그룹이 영국의 팝 시장을 점점 더 뒤흔들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영국의 주요 일간지 가디언은 여러 한국 걸그룹이 영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도했다. 블랙핑크는 영국 최고의 음악 축제인 하이드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나서 영국의 음악 차트에서 40위권 안에 여덟 곡을 올리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영국은 아시아 음악, 특히 K-팝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다. 2012년에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일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이후로는 큰 화제가 되지 못했다. 물론, 보이그룹 BTS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티켓을 90분 만에 매진시키는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이제 걸그룹까지 이어진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걸그룹이 영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단순히 음악적인 요소만이 아니다. 높은 수준의 비주얼과 퍼포먼스, 그리고 음악 외적인 요소들까지 고려한 통합적인 마케팅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음 달에는 블랙핑크를 이어 트와이스, 에스파, 있지, 여자 아이들 등이 런던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들의 인기 역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례 없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에서는 여전히 K-팝에 대한 편견과 저항이 존재한다. 이러한 편견은 지난해 한 퀴즈 쇼에서 한스타가 BTS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을 때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K-팝 걸그룹은 영국 음악 시장에서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인기는 식을 줄 모양이 아니다.
한국 걸그룹의 영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영국 걸그룹이 지닌 전통적인 매력과는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가디언은 한국 걸그룹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영국 걸그룹에 비해 더 다양하고 복잡한 이미지와 콘셉트, 그리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한국 걸그룹이 영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