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 나라에서도 한류의 열풍이 뜨겁다. 특히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고, 이 현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수용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영향까지 미치고 있다. 에밀리오스 베르나베 국립고등학교의 학생들부터 10년 동안 K-pop 팬이었던 로셀카 핀핀까지,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의 음악, 드라마, 패션, 음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필리핀 내에서 놀라운 수준으로 높다. 한국의 K-pop 그룹과 유명인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에서 K-pop 슈퍼스타 BTS를 듣는 두 번째로 많은 청중이 필리핀에 있다. 국내 방송사들은 ‘사랑은 가을이다’, ‘태양의 후예’, ‘스타트업’, ‘아기 꽃’ 등의 K-drama를 방영하고 있고, 필리핀 버전의 ‘런닝맨’도 최근 첫 시즌을 종료했다.
하지만 한국 문화의 영향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만 그치지 않는다. 패션과 옷차림 면에서도 한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대다수의 필리핀 10대들은 한국 배우와 아티스트를 매력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한국 문화와 음악에 빠르게 접근하고, 이를 소비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필리핀의 이러한 열정은 비판적 수용과 적극적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 사람들은 팬덤 개념이 시작된 2010년 이후로 한국 물건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진정한 소비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필리핀 문화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한류 열풍이 이토록 뜨거운 이유를 찾아보면, 문화적 흡수와 소비의 폭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