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과거 TV와 DVD가 주를 이뤘던 시대에서 벗어나, 현재는 OTT(Over The Top)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3년 4월 7일에 서울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주요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목받는 한국 드라마는 이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강타하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한국이 가장 많은 히트 시리즈를 제작하는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인기 배우 사토 타케로와 야마다 타카유키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 미국과 필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일본이 한국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플릭스 페트롤이라는 순위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이 일본에서 11일째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도 일본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와 같이 한국의 드라마는 일본 내 OTT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가만히 두고 있지 않다. 지난 6월 넷플릭스는 일본인의 기대 속에서 직접 제작한 ‘더 데이스’를 공개했으나 기대보다 반응이 크지 않았다. 또한 미국이 제작한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화 버전도 흥행하지 못했다. 일본과 할리우드가 과거 10년 동안 만화와 애니메이션 원작을 바탕으로 실사 영화를 만들어 왔지만, 그 중에서도 성공한 작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과 일본 드라마의 차이는 각본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유명 만화가 히가시마로 아키코는 한국 드라마가 갖는 각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자국에서 각본보다 다른 쪽에 비중을 더 두는 문화적 특성에 기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