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 K-컨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불법 시청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무려 5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인 한국 오리지널 OTT 드라마 ‘무빙’이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와 유통이 활발하다.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가 중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법 시청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불법 시청에 대한 도덕적 개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저작권 보호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류 컨텐츠 불법 유통 건수 중 32.4%가 중국에서 적발됐다. 중국 정부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 중국 문화예술위원공사 회장 류창호는 한중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국 컨텐츠가 비싸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한국 컨텐츠의 불법 유통을 사실상 방조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중국 내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한류가 망했다는 주장과 함께 한류가 성공적으로 중국을 돌파했다는 글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의견은 중국 내에서 한류에 대한 복잡한 인식과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한국 드라마를 쉽게 볼 수 있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과 포럼이 활성화되어 있다. 불법 동영상을 제공해 이익을 취하는 사이트들은 물론, 일반인들 또한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한국의 컨텐츠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