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자동차 브랜드들이 순발력을 넘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다. 복수의 브랜드가 2030년을 전기차의 원년으로 꼽는 것도 이목을 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변화가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고찰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9제네시스, 벤츠, 볼보 등의 브랜드들은 2030년을 전기차만을 판매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강화되는 환경 규제가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전기차의 대량 생산과 보급이 불러올 수 있는 문제점은 적지 않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이 대표적인 문제로, 이미 여름철에는 전력 부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전력 수요가 생길 경우를 상정하면, 이는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 그리고 전력 자체도 환경에 무해하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는 원자력이나 화력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원이 아니다.

또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공급 문제도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통적으로 배터리 생산 능력이 없어, 삼성 SDI나 LG 에너지 솔루션 등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공급이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 그리고 생산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와 폭스바겐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와 정비업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자동차 부품업체의 37%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총평하자면, 2030년을 전기차의 원년으로 꼽는 다수의 브랜드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환경 규제 완화나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