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 G400d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 커다란 몸집과 무거운 외형으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스테어링을 잡고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이 SUV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 공간은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투박하다. 스토리지 공간은 꽤 한정적이며, 고가의 차량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점은 약간 아쉬울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차의 디젤 엔진이다. 이 차는 벤츠의 직렬 6기통 340마력에 70토크의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 엔진은 고전적인 디젤 엔진의 특성인 소음과 진동을 상당히 잘 억제하고 있다. 실제로 엔진을 가동하고 주행을 시작하면, 가솔린 엔진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또한, 차량이 무거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의 응답성은 매우 뛰어나다.
이 차의 주행성능은 편안한 편이다. 무거운 차량이지만 차선 변경 시 안정감이 있고,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적다. 하지만 높은 속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차를 빠르게 주행하려는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내부 공간과 주행성능을 넘어, 이 차는 일종의 ‘감성’을 담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 차를 보고 ‘G400d’보다는 ‘지바겐’이라고 인식하는 것에서도 느껴진다. 무겁고 크지만, 그것이 주는 ‘허세’나 존재감이 이 차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벤츠 G400d는 디젤 엔진의 미래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면서도, 그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기존의 디젤 엔진의 단점을 잘 보완하면서도, 디젤만의 특성을 살린 이 차는 벤츠가 디젤 엔진에 담을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디젤 엔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차로 다가온다. 디젤 엔진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차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에서, 이 차는 디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