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이라는 드라마에서 고현정은 다시 한 번 연기력의 폭발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연기 지평을 넓혔다. 고현정은 나나 역과 몸이 역을 모두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드라마에서 나타난 고현정의 두 가지 캐릭터는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존재로 그려졌다.
나나에서 몸이로의 변신은 감독과 함께한 코멘터리에서도 특별하게 언급되었다. 원래 계획에 따르면 얼굴이 거울을 통해 바뀌는 장면이 포함되었으나, 시청자들이 이러한 장면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에 심플하게 처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선택은 고현정의 뛰어난 연기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드라마에서의 몸이 캐릭터는 원작과는 약간 다르게 표현되었다. 원작에서 몸이는 외모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하는 캐릭터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어떤 것에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여성으로 그려졌다. 이는 고현정의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그녀가 연기하는 몸이의 감정은 아마도 그녀 자신의 삶과 어느 정도 겹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몸이는 딸 미모를 만나지만, 그녀가 자신의 엄마임을 고백하지 않는다. 이는 고현정의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되었으며, 몸이가 딸에게 내가 네 엄마라고 말하면 그 이후의 삶이 딸에게 무거운 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그 뒷이야기를 듣고 나니, 고현정의 선택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알 수 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히 문자 그대로의 해석을 넘어, 감독과 협력하여 캐릭터를 더 깊이 있고 복잡하게 만들어냈다. 이러한 섬세한 접근 덕분에 ‘마스크걸’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더 큰 의미를 가진 작품이 될 수 있었다.
